Arran 10 yo vs. Arran 12 yo 기타 주류

맥덕 외길만을 걸어온 미고자라드(23) 씨. 사실 그는 위스키에도 관심이 있었답니다. 주변에서 하도 좋다 좋다 하니까요. 다만 한 병에 고작 몇천원 하는 맥주와는 달리 위스키는 보틀의 가격이 있다 보니 가까이 다가가기가 힘들었을 뿐. 언제나 호감만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 아 이제 3인칭으로 쓸라니까 힘들다 -_-; 제가 Single Malt Korea의 도움으로 아란 10yo와 12yo를 비교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싱글몰트코리아에 감사의 인사를. 버번과 일반 블랜드 위스키도 구분 못하는게 함정이긴 합니다만... ㅠ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위스키를 잔에 따라 보겠습니다. 좌측이 아란 10yo, 우측이 아란 12yo. 샘플러 병에 들어있을땐 양이 상당하다 생각했는데, 잔에 따르고 보니 30ml, 딱 한번 분량의 샷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샘플러에도 30ml이라 적혀 있는데...

시음에 앞서 간단하게 아란 홈페이지에서 빌려온 양 위스키의 정보를 보고 가겠습니다.

The Arran Single Malt - 10yr Old - Non-Chillfiltered 46%

Colour: Ripe Golden Barley

Aroma: The initial rush of rich vanilla sweetness gives way to the fruits of slow distillation – kiwi, banana, cantaloupe melon – with just a dusting of cocoa powder. It is undoubtedly complex and yet the aromas are in complete harmony with the malt.

Palate: A touch of cinnamon adds a spicy edge to the soft and sweet texture which captivates the palate. The classic Arran citrus notes have rounded with age and reveal new depths of character against a background of sweet oak.
Finish: It drifts over the tongue like golden syrup and fades ever so slowly to tempt another sip. This is a beautifully made whisky. Arran has come a long way in 10 years. Truly the best things in life are always worth waiting for!


The Arran Single Malt - 12yr Old - Non-Chillfiltered - Cask Strength

Batch release of The Arran Malt 12 years old Cask Strength
Batch 1 bottled September 2011.
Batch 1 - 12,000 bottled Limited Edition
Bottled at natural cask strength (Batch 1 - 54.1%)
Non chill filtered and no artificial colouring
Combination of first and second fill sherry hogsheads

Colour: Autumn Gold
 
Aroma: Full-bodied aroma of dark chocolate, toasted oak and baked apples
 
Palate: A warming sherry blanket at first but time and a splash of water reveal more subtle nuances of citrus fruits and cinnamon.
 
Finish: Powerful and spicy but still retains the finesse of classic Arran expressions.


뭔가 잔뜩 써 놨는데... 테이스팅 노트를 제외하고 기술적인 부분들만 본다면 일단 두 위스키 모두 논 칠필터입니다. 이게 무슨말인고 하면, 위스키의 경우 얼음을 넣거나 해서 차갑게 할 경우 불순물들로 인해 뿌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보통은 온도를 차갑게 하여 불순물들을 여과하는 칠필터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최근에는 이 과정에서 맛과 향의 손실이 있다 하여 거치지 않는 편입니다.

12년산의 경우 캐스크 스트렝스라 쓰여 있는데, 이는 술통에서 숙성을 거친 위스키 그대로란 뜻입니다. 본디 숙성을 마친 위스키의 원액은 50도를 넘어가는데, 여기에 물을 타 도수를 40도정도로 맞춰 소비자들에게 공급됩니다. 다만 확실히 물을 탄 만큼 맛과 향의 손실이 있을수 있겠죠. 그런고로 최근에는 캐스크 스트랭스, 통에서의 세기 그대로 나오는 위스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캐스크 스트렝스인 만큼 각 배치별로 수량이 한정되게 되는데... 첫 배치의 경우 만 이천병 한정으로 생산이 되었습니다. 도수 역시 통마다 다른만큼 배치 원의 경우 54.1도. 싱글몰트 위스키의 경우 숙성에 사용하는 통은 최소 한번은 이미 사용된 통을 써야 하는데, 아란 12yo의 경우 2회째와 3회째 사용되는 셰리 호그스헤드(화이트오크로 만든, 용량 약 250리터의 통)를 사용해 두 통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여기까지. 슬슬 시음을 해 봐야겠죠. 시음에 앞서 저는 두 위스키에 관한 일체의 테이스팅 노트도 읽지 않았습니다. 맛을 느끼는데 다른 영향을 줄까봐서요. 지금은 차라리 읽고 마셨던게 더 나았을거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ㅠㅠ; 처음 한모금은 스트레이트로, 어느정도 마셔보고 나선 두 위스키 모두 물을 조금씩 타서 마셔 보았습니다.



A - 두 위스키 모두 꿀색... 이라고 표현하면 되려나요. 다만 확실히 12yo쪽의 색이 더 진합니다. 이 차이는 2년의 숙성기간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아니면 12yo가 캐스크 스트렝스라 그런걸까요... ^^

S - 위스키 초보인 저로써는 두 위스키의 아로마를 잘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확실히 12yo쪽의 향이 더욱 강합니다. 두 위스키 모두 꽃을 연상케 하는 향기로움이 느껴지며, 깊이 맡으면 도수에 걸맞은 알코올이 느껴집니다. 12yo에서는 달콤함도 살짝 느껴지는듯. 아쉬운 것은 향이 강한만큼 코도 빨리 지쳐버려서 향을 느끼는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ㅠㅠ

T - 먼저 10yo부터. 싱글몰트 초보인 저에게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주 향긋합니다. 꽃같은 향기로움이 느껴집니다. 혀에 머금고 있으면 매끄러운 질감. 위스키답게 혀를 데우며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10yo는 일전에 몰트바 잭슨에서 한번 접한바가 있는데, 그 때와는 또 다른 인상입니다. 깔끔한 피니시.

12yo는 어딘가 모르게 시큼하다는 인상이 듭니다. 캐스크 스트렝스답게 인상도 강렬하구요. 역시 매끄러운 질감. 다만 원채 강렬하다 보니 처음에는 10yo보다 향긋함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계속 마시다 보니 훨씬 향긋한걸 알겠더군요. 목넘김 뒤에도, 물을 한모금 마신 뒤에도 입에서 향긋함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 향기들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초보로써는 그저 난감할 따름입니다. 그나마 하나 잡은거라곤 박하같은 상쾌함이랄까;; 피니시는 다소 거친듯한 느낌입니다.

M - 확실히 전체적인 부드러움으로는 10yo가 12yo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뭐랄까, 10yo가 잘 닦인 도로위를 달리는 세단같다면 12yo는 오프로드를 달리는 SUV? -_-;;; 확실히 10yo가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더군요. 그러나 입 안에서의 질감은 12yo가 훨씬 앞섰습니다. 이런걸 oily라고 표현하는건지... 피니시에 있어서도 10yo는 맥주로 치면 드라이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깔끔했었는데, 12yo의 경우는 거칠었습니다.

O - 위스키, 그리고 고도수주 초보인 저에게는 12yo 보다는 10yo가 마시기에는 참 편했습니다. 하지만 둘 중 어떤게 더 좋냐고 하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12yo가 마시기 어렵긴 해도, 그만큼의 매력을 또 갖고 있기에... 두 위스키 모두 참 좋은, 소중한 위스키였습니다. ㅠㅠ


와인이 생산 지역이나 포도의 품종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고 하는것 처럼 위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 지역, 몰트에 피트 처리 여부, 사용하는 통의 종류 등등... 맛에 대한 표현어도 다양합니다. 시트러스, 견과류, 오일리, 클로브 등등... 하지만 이 모든것들을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이 모든것들을 느끼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공통된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맛있다 / 맛없다'로 나뉘는 것. 위스키에 대한 지식은 어느정도 있을지 몰라도 맛을 느끼지 못하는 저에게 두 몰트 위스키는 참 맛있었습니다. 그거면 된거지요. :)

나이가 나이여서 그런가, 지난번 몰트바 잭슨 갔을때도 느꼈고, 이번 시음을 통해서도 하나 느끼게 됩니다. '돈 많이 벌어서 이렇게 맛있는 것들 먹고 살자.' -_-;;

다시한번 Single Malt Korea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덧글

  • kihyuni80 2012/08/27 09:00 # 답글

    위스키에도 관심이 있는 미고자라드라는 분의 포스팅이군요. ㅎㅎ
    포스팅 초반에 웬 3인칭 시점의 글인가 했습니다~
  • 미고자라드 2012/08/29 00:34 #

    ㅋㅋ좀 쓰다 보니 힘들더라구요
  • iDrink 2012/08/28 14:55 # 답글

    맥주 외에는 문외한인 저에게 좋은 포스팅이네요. 그나저나 23살에 이처럼 다방면의 술에 관심 갖고 살기가 쉽지 않거늘..... 정체가 뭐에요? ㅎㅎㅎㅎ 가을 맥주 축제 때 보면 알 수 있겠죠.
  • 미고자라드 2012/08/29 00:34 #

    그냥 술 좋아하고 장래에 술 관련된 일 하고픈 휴학생일 따름입니다 ㅎㅎ
  • 장풍고수 2012/10/18 22:48 # 답글

    '자, 오늘은 주류계의 거장을 모셨습니다.
    소개합니다. 싱글몰트 미고라자드씨.'

    (박수)

    '안타깝게도 과도한 음주로 인해 쉰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간암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투병중이시지만, 마지막 기력을
    발휘해서 우리 시음회에 참석해주셨습니다.
    그의 인생 마지막 시음에 환호를 !'

    .....
    뭐.. 이런거?
  • 미고자라드 2012/10/19 00:50 #

    이글루스엔 왜 좋아요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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