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영화

1.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다고 해서 보러 다녀왔습니다.

2.
일요일 조조답게 애들과 그 부모님들로 시끄럽고 북적대더군요.
그래도 몰입감이 좋아 큰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3.
본격 '만화라고 해서 애들 데려온 엄마들이 오히려 울고가는 애니메이션.'
아직 청춘을 달리는(...진짜?) 저로썬 솔직히 밋밋했습니다. 어떤 커다란 느낌도, 별다른 생각도 들진 않더군요. (난 좀 후레자식인듯)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테마가 '부모'인 만큼 자녀를 키우거나 키운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모로써 생각하고 행동하고, 자식들을 독립시키는 하나의 모습에서 어떤 커다란 것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후반부 들어가니 옆에 계신 아주머니 분께서는 우시더군요. 그게 좀 짠했더랍니다.

4.
그런 의미에서 늑대아이라는 제목은 훼이크. 늑대인간이란 소재도 훼이크. '엄마 하나'가 정답일듯.
엄마로써 '하나' 외의 이야기는 곁다리에 불과하죠. 초반 연애하는 이야기야 휙 지나가고, 자녀인 유키의 경우 뭔가 있어보이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아메 이야기는 별 비중조차 없고.
주제와는 조금 어긋나긴 합니다만, 유키와 아메를 독립시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인, 엄마라는 역할을 마친 하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련지 궁금합니다. 기껏해봐야 30대 중후반일텐데...;

5.
근데 이 영화를 성장극이라고 볼수 있을련지 어떨지.
엄마로써 하나는 처음부터 너무 이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웃는다'는 케릭터도 그렇고, 성장이라고 부를만한게 기껏해봐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공부한다 정도이려나. 엄마라는 역할을 두고 무언가 갈등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엄마라는, 부모라는 역할이 그런거긴 합니다만.
어느 포스팅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인터뷰 내용 해서 아직 육아경험이 없고, 이상적인 부모 역할을 그리고 싶었다고 써 놓은걸 본 것 같은데... 그 경험과 의도가 그대로 비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번이라도 아이 키워보면 갈등없이 이렇게 이상적으로만 그리진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전 이 영화를 성장물로 분류하는데 거북함을 느낍니다.

6.
내용 외적인 요소로는... 일단 OST가 영화에 아주 잘 녹아든것 같아 참 좋았음.
극 처음 시작해서 호소다 마모루 특유의 그림을 보게돼서 개인적으로 참 즐거웠고... 다만 인물작화는 좀 퇴보한게 아닌가 싶음. 개인적인 취향과는 동떨어진 그림.
보는 내내 배경작화에 압도되진 않더라도 감탄을 하며 보았고.

7.
영화보러 가기 전에 본 몇 리뷰에서 죽니마니하는 글이 있어서 영화 보는 내네 '죽는건가? 죽는건가?' 하면서 봤는데 안죽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심하고 보세요.

0.
이렇게 써놓고 보니 까는 글 같지만 영화 좋습니다. 재미도 확실히 있구요.
여러분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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