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양조장]The Kernel Brewery 2013 유럽맥주여행

비터와 ESB, 잉글랜드 포터와 같은 비교적 저도수의 세션 에일들로 대표되는 영국.
맥주의 스타일에 있어서는 그 특유의 펍 문화와 맞물려 보수적인 영국입니다만, 물론 이 곳에도 크래프트 맥주 바람은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널 양조장이 있습니다.




커널 양조장은 런던 동부에 위치해 있어 주요 관광지들과는 거리가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버몬지 역이 2존에 있긴 하지만, 그것도 2존에서 맨 끝.
확실히 동부가 서부에 비하면 상황(?)이 썩 좋진 않습니다. 개발이 별로 되지 않아 약간 빈민촌(?)같은 느낌...

아, 오픈시간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태블릿에 저장한 구글지도와 GPS만 믿고 갔다가 좀 해매야 했습니다;;
요런 광경이 보이신다면 옳게 찾아 오신겁니다. :)




짠!
재미있게도 커널 양조장은 고가로 철도가 지나가면서 생긴 굴다리를 양조장 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커널 양조장만 그런것은 아니고, 다음에 소개해 드릴 파티잔 양조장 역시 그렇고, 또 옆으로 이런식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가게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오른쪽 굴다리만 커널 양조장, 왼쪽 굴다리는 치즈가게)
번듯한 건물이 아니라 철도 굴다리 같은 엄한 공간을 양조장으로 사용한다는데서 크래프트 정신이 물씬 느껴집니다.




요런 식으로, 사실 이쪽 지역이 대부분 물류창고 지역인데, 커널 양조장을 중심으로 안 쓰는 창고들을 개조한 베이커리라던지, 차(茶) 가게라던지, 오일 가게라던지, 몇몇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맨 먼저 커널 양조장에서 나오는 맥주들이 맥덕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물론 병만 판매하는건 아니고 요렇게 탭으로 생맥주도 팝니다.
매대 앞 오른쪽으로 들어가 보면...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음식같은걸 팔지는 않고, 대신 가져와서 같이 드시면 됩니다.
주변에 베이커리, 소시지, 치즈가게가 있으니 사다 같이 즐기면 되겠군요. ㅎㅎ




양조장 안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승낙합니다.
이쁜 누나가 따라오라고 하니 따라가 봅니다.




뙇!




오른쪽은 매시 턴.
저 위에서 몰트를 붓고 막대 같은걸로 저어주나 봅니다.





왼쪽은 발효조.
3,200리터의 용량이라고 합니다.




병입 장비.
이게 커널 양조장의 전부입니다. 엄청 심플하죠.




요즘 크래프트 맥주에 홉 빼면 시체죠.
저기 분무기에는 소독제가 들어있을듯. 양조장에 소독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겠죠.





양조장을 다 둘러 봤으니 이제 마셔 봐야죠.
테이블 비어랑 페일에일 엘라.
얘들은 테이스팅 노트를 따로 적진 않았습니다만, 페일에일 엘라는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굴다리라는 허름한(?) 장소, 소규모의 시설, 그러면서도 뛰어난 퀄리티의 맥주. 이건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지향해야 할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만, 부디 커널과 같은 양조장들이 많이 나와서 크래프트 맥주 씬을 쑥쑥 키워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글

  • Boris 2013/10/05 23:08 # 답글

    저런 거 볼 때마다 서울 근방에 맥주 전문 술도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럽네요.
  • 미고자라드 2013/10/06 13:16 #

    오... 옥토버페스트...?
  • kihyuni80 2013/10/06 23:00 # 답글

    웬지 옆의 치즈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양조장이 동네마다...는 욕심이고, 몇개 구마다 하나씩만 있어도 참 좋겠네요.
  • 미고자라드 2013/10/07 00:03 #

    시에 한두개정도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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