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 Cascade Brewing Barrel House 2016 포틀랜드원정대

지난 1월, 저는 여러 크래프트 맥주 펍의 사장님들, 직원들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를 다녀 왔습니다.
미국에서 브루어리 밀도가 가장 높다는 포틀랜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씬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빠질 수 없는 그 도시, 포틀랜드. 그렇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사워 맥주만을 마시러 포틀랜드에 다녀 왔습니다. -_-;
총 열흘의 일정으로 짧지만 나름 밀도 높았던 여행 일정, 그 이야기를 이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인천공항에서 델타항공의 작디 작은 767을 타고 날아서 10시간, 시애틀에 도착하여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굵은 빗속을 뚫고 차로 또 3시간.
잔뜩 지쳐 포틀랜드에 도착한 저희 일행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미국의 사워맥주 명가(?), 캐스케이드 브루잉의 배럴 하우스입니다.

미국 서부를 죽 따라 내려가는 5번 고속도로에서 벗어나면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커먼스, 헤어오브더독과 같은 유명 양조장들도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곳 배럴 하우스는 여행기간 내내 총 3번을 방문했습니다. 포틀랜드에 도착한 첫 날, 중간에 푸님과 미딕옹이 합류한 날, 태핑 행사를 진행한 포틀랜드에서의 마지막 날 이렇게 세 번요. 재미있게도 방문할 때마다 맥주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었는데, 거기에는 확실히 경험치가 쌓인 탓이 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가면서 풀도록 하고, 일단 첫 날 사진 나가보죠.

차로 포틀랜드 시내에 접어들면


...!




햐!


이걸 위해서 그렇게 멀리서 왔나 봅니다.


들어가 봅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입구는 이렇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 곳은 자리를 직접 찾아 앉으면 됩니다. 자리에 앉아서 간단히 짐을 내리고 주변을 둘러 봅니다.


여느 펍이 그렇듯 정면에는 바와 테이블들이 놓여 있습니다. 바 뒤로는 벽면에 배럴(!)과 포싯이 박혀있고, 그 위로 현재 판매중인 드래프트 리스트, 보틀 리스트, 빈티지 보틀 리스트들이 적혀 있습니다.



바의 정면 모습. 첫 날의 리스트는 이랬습니다.

재미있게도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느껴지는건 냄새였습니다. 사워 맥주 파는 곳 아니랄까봐, 매장 내에 정향, 나무냄새, 희미한 브렛 향이 감돌더군요. 맥주 냄새가 매장에 배인건지...



더 기다릴게 없죠. 주문합니다.


뙇!


짠!


배가 고프니 음식도 시켜 봅니다. 음식은 뭐 그냥 그랬어요. 솔직히 말하면 별로긴 했습니다... ㅋ
근데 다른 펍들이라고 사정이 더 낫거나 하진 않더군요.....



보틀도 시켜서 나눠 마십니다. 보틀을 시키니 직접 따라 주더군요.



마침 저희가 도착한 날은 화요일. 이 날은 탭룸의 "Tap it Tuesday" 행사가 있는 날.
이 행사는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배럴에 직접 탭을 박아 넣는 행사인데 덕분에 이렇게 호쾌하게 배럴에 탭을 박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쪽에선 이렇게 굿즈들도 판매중이구요.



아이셔>_<



이 곳에서 마신 맥주들의 인상은 이렇습니다.

Strawberry 2014(draft)
생각했던 것보다 딸기의 향이 강하다.

Noyaux 2014(draft)
베리류 계열의 산뜻한 맛. 우아한 프루티 & 신 맛. 

Sang Rouge 2014(draft)
사워, 우디. 나무 맛이 다소 강함.

Pumpkin Smash 2014(draft)
시나몬향. 강한 시나몬, 상대적으로 많이 묻히는 사워. 두껍지만 세기는 약함.

Spice Bowl(draft)
시나몬 등 다양한 향신료의 향연. 그러면서 신 맛이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음.

Gingersnap 2013(bottle)
생강에서 기인하는 콜라같은 향. 강도 있는 신 맛, 가벼운 콜라 향, 파인애플과 같은 시큼한 열대과일 맛이 복잡다단하게 나타남.

Cranberry 2015(draft)
락토와 브렛이 빚어내는 타르트 사워에 크랜베리의 풍미가 더해짐. 크게두드러지지 않는 수준에서의 브렛 말안장 캐릭터.

Blend of the Week(1/4 Strawberry + 3/4 Vlad the Imp)
강한 딸기 향. 딸기, 뭔지 알 수 없는 향신료, 알콜 부즈에서 비롯되는 비터. 달다. 미디엄 바디. 블라드 탓인지 그닥.

Gose 2014(bottle)
신선한 오렌지 주스같은 향. 짭짤한 오렌지 주스 그 자체. 희미한 고수향.

전반적으로 맥주들의 도수들이 높아서인지(7% 이상) 바디감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숙성 연수가 짧은 드래프트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졌는데요, 사워 맥주는 드라이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제게는 불만족스런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이는 이후 방문한 양조장에서 숙성연수가 높은 보틀들을 마시며 크게 느꼈는데요, 고도수 사워 맥주인 캐스케이드는 병입 후 병내 발효가 큰 역할을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방문에서는 앞서 잠깐 소개해 드린바 있는 Tap it Tuesday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

저는 아니고 저희 원로(...)이신 Pooh님과 midikey님께서요. :)



포틀랜드를 넘어 명실상부 미국을 대표하는 사워 양조장인 캐스케이드 브루잉. 그 곳의 탭룸인 캐스케이드 배럴 하우스는 포틀랜드를 방문한 분이라면 누구든지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양조장 중 하나입니다. 드래프트 맥주를 드시고 다소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그게 이 양조장과 맥주들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특히 이 곳 탭룸에서는 빈티지 바틀들도 판매(투 고 가능)하고 있으니 빈티지 바틀로도 꼭 한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덧글

  • kihyuni80 2016/04/26 21:38 # 답글

    노사(?)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여행기라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 미고자라드 2016/04/28 11:25 #

    뭐 다 같은 덕후들 아니겠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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